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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랑 첫 여행 아기가 태어나고 첫 가족여행 챙겨야할 (아기)짐이 너무 많아 가지말까, 정신적인 피로감에 1차 위기.삼일 전 117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에 강원도를 가도 되나 2차 위기…가 있었지만 밀어 붙여서 잘 옴. 어찌저찌 출발만 하면 그 다음은 굴러가게 되는 것 같다.지금까지 인생을 그런 생각으로 살아온 것 같은데, 아기가 생기니까 자꾸 머리속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낯선 느낌.실수로 빼놓은 짐에 아기가 힘들어질까봐, 궂은 날씨에 감기라도 걸릴까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길이 막힐까봐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막상 출발해보니 무리 없이 잘 도착했고,첫 장거리 이동에도 아기는 잘 자줬다. 착한 우리딸. 너는 늘 엄마 생각보다 씩씩하구나. 코로나, 시험관, 임신, 출산을 지나며 정말 오랜만에 수영을 했다. 몇년 전에.. 2024. 11. 30.
이유식 만들기 6개월부터 아기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고 있다. 이유식은 1.재료부터 직접 손질해서 만들기 2.손질된 재료 사서 만들어주기 3. 완제품 사 먹이기. 이렇게 셋 중 하나로 선택하게 된다. 워낙 만드는 걸 좋아하니까 이유식 쯤이야…라고 생각하고 1. 재료부터 (좋은 걸로, 깨끗하게) 직접 손질해서 만들기를 시전하고 있는데, 어른 밥 보다 오래 걸린다… 생각보다 힘드네. 아기는 간을 하지 않으니 과정이라고는 재료손질& 죽만들기 뿐인데 재료손질: 재료 씻기 -> 다듬기 -> 찌기 -> 식히기 -> 갈기 -> 큐브 틀에 소분해서 얼리기 x 고기2종, 야채 6종 죽: 3일에 한 번 얼린 큐브 모아서 냄비(밥솥)에 끓이기or 매일 전자렌지 돌리기 뭐가 나은지 해봐야 직성이 풀려서 전자렌지, 중탕, 냄비 이유식, 밥솥 .. 2024. 10. 28.
출산 7개월차 세월이 유수 같이 빠르다. 바쁘게 지낸 시간을 복기 해보면, 혼자 일때는 빨리 감기처럼 지나간 반면에 출산 후에는 통편집이 된 느낌이다. 출산한 여성의 뇌는 실제로 회백질이 감소하는데, 회백질은 해마에 영향을 미치고 해마는 기억을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억이 통편집 된 감각이 느껴질 법 하다. 사라진 시간이 아쉬워 기록을 해뒀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도저히 기록할 기운이 없었다. 잠에 쫓기는 수유부. 틈만 나면 쪽잠을 자서 큰 병 안나고 버텨냈다고 생각한다. 아기를 돌보기 위해 육아를 제외한다면 모든 걸 미루고 1순위에 잠, 그 다음엔 영양섭취를 했다. 동면에 들어가기 전 곰 같았다. 짐승에 가까운 원초적인 삶. 체력에 부쳤지만 단순하고 고요해서 좋았다.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 2024. 10. 23.
서류정리) 대상관계 이론 서적 정리 1. 상호의존성 - 자기(Self): 집단에서 파생되는 하나의 하위 단위 - 관계에서 철회 = 자폐적, 비사회적, 경적되고 의미없는 상태에 고정되는 것. 인간이 되는데 필요한 중요한 부분을 상실하는 것. - 타자가 없으면 자기도 없음. - 대상이 없으면 주체도 없음. - 인간은 자기를 느끼기 위해 타자를 우리 속에 끌어들임. - 나의 내면 =- 대상+주체 = 집단의 하위로서 개인 - 분리와 통합응ㄴ 상대편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긴장 형태로 존재 함 위니콧 자기 = 외부와 의사소통이 두절된 가장 내부의 핵 거짓자기=건조함 / 참자기=유동성=생동감의 경험 코헛 자기 = 지속ㅈ거으로 특성이 있는 자연적 '활기' = 다양한 구성물을 가지고 있는 견고하고 건강한 구조 - 개인은 개별화를 추구하며, 개별화 되지.. 2023. 12. 20.
서류정리) 고선규 교수님 심리부검 강의 메모 여섯 밤의 애도 하루 평균 36.1명이 자살하는, OECD 자살률 1위의 오명을 안고 있는 한국. 2030 젊은 층의 자살률까지 크게 증가한 가운데, 11월 20일 〈세계 자살 유가족의 날〉을 맞아 한국에서 ‘세계 최초 유례없는 시도’를 한 책이 출간되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자살 사별 애도상담 전문가 고선규 임상심리학박사와 자살 사별자 다섯 명이 함께 만든 ‘애도 안내서’ 《여섯 밤의 애도》이다. 고인이 떠난 ‘그날’에 대한 이야기부터 장례식 날에 대한 회고, 타인에게 죽음을 어떻게 알릴 것인지, 죽음의 이유를 찾는 추적자의 심정과 유서, 유품,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 디지털 세상에 남아 있는 고인의 흔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온전한 추모란 무엇인지 등등, 총 여섯 밤, 여섯 번의 모임에 걸쳐 40여 가.. 2023. 12. 20.
감나무와 새 새들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곧 이사라 이것도 마지막이겠네. 아쉽다. 여섯 해 동안 감나무와 새 구경, 이제 마지막 기록. 아래는 예전에 적어놨던 글 감나무 관찰기 집 앞에 감나무가 있는데 봄에 가지치기 한 나무가 어느새 무럭무럭 자랐다. 10월쯤이면 감이 익고 새들이 감을 먹으러 온다. 감나무 꼭대기와 집 높이가 맞아서 새들을 관찰 할 수 있다. 여러 감이 있는데 꼭 터트려 놓은 감 하나를 돌아가면서 먹는다. 자기들끼리 비키라도 싸우기도 한다. (다른 감도 있는데 대체 왜?) 딱 한쌍의 작은 새만 서로 양보하며 먹었다. 어떻게 맛있는 감 하나를 감별하는 걸까? 가벼운 참새나 직박구리는 가지 위에서 먹고 무거운 까치는 아래 가지에서 위를 향해 먹는다. 거실에 앉아서 새 손님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2023. 12. 4.
무의식과 의식 그 사이 얼마전에 생일이었고 생일 직전 주말에 부모님과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하러 가기 전에 빵집에 들러 먹고 싶은 케이크를 사갔는데, 엄마가 “웬 당일도 아닌데 케이크?”라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엥? 모였을 때 먹으면 좋지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딱히 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생일 당일이 되자 남편이 “냉장고에 남은 케익이 있어서 새로 살 수가 없네. 올해는 사진을 못 찍겠어.”라고 했다. 이 때쯤 되니까 ’내가 뭔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했구나.‘라는 알아차림이 들었다. 작년, 재작년… 지난 생일들을 돌아보니 생일 전 주말에 가족 식사를 하고, 생일 당일엔 남편이 퇴근 길에 케익을 사왔다. 매년 케익을 놓고 구야와 남편, 나 이렇게 셋이 가족사진을 찍었다. 결혼 이후로 일년에 두번 우리 각각의 생일마.. 2023. 11. 3.
[소설] 리빙스턴 씨의 달빛서점 도서관 신간 코너를 보다가 표지 색이 마음에 들어서 빌려온 책. 잔잔한 동화책 느낌이라 읽는 내내 편안했다. 큰 사건 없이 가볍게 엮인 필굿 소설. 스페인 작가 책이라 어떤 내용일까 했는데 의외로 런던이 소설 속 배경이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가을과 겨울의 습습하지만 차갑고 쨍한 런던 공기가 생각나서 그리웠다. 런던에 오래 있던 것도 아닌데, 내 기억과 소설 속 계절 배경이 우연히 맞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2023. 10. 10.
상담실에 가면 왜 어린 시절을 물어보나요? 심리 상담을 가면 어린시절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지금 괴로운데 왜 어린시절을 물어보나요?‘ 낸시 맥 윌리엄스의 책을 읽다가 적절한 글을 찾아 정리해봤다. 보통 상담실을 찾는 시점은 스트레스 사건(무기력, 양육문제, 이혼 등)이 발생했을 때인데, 이 스트레스 사건이 개인의 발달적 문제(미완성되거나 부적절한 발달 과업을 이룬 지점)를 자극하게 되어 상담실을 찾게 된다. 아주 똑같은 ’객관적인 사건‘이 발생 했다고 해도, 사건 당시 개인의 기질과 발달 단계에 따라 다른 결과가 초래된다. 예를 들면 2살과 32살이 각각 받아들이는 부모의 죽음은 전혀 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따라서 발달 단계에 따라 각 사건은 다르게 경험되며 결과의 해석도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인간은 스트레스.. 2023.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