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일상30 아기랑 첫 여행 아기가 태어나고 첫 가족여행 챙겨야할 (아기)짐이 너무 많아 가지말까, 정신적인 피로감에 1차 위기.삼일 전 117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에 강원도를 가도 되나 2차 위기…가 있었지만 밀어 붙여서 잘 옴. 어찌저찌 출발만 하면 그 다음은 굴러가게 되는 것 같다.지금까지 인생을 그런 생각으로 살아온 것 같은데, 아기가 생기니까 자꾸 머리속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낯선 느낌.실수로 빼놓은 짐에 아기가 힘들어질까봐, 궂은 날씨에 감기라도 걸릴까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길이 막힐까봐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막상 출발해보니 무리 없이 잘 도착했고,첫 장거리 이동에도 아기는 잘 자줬다. 착한 우리딸. 너는 늘 엄마 생각보다 씩씩하구나. 코로나, 시험관, 임신, 출산을 지나며 정말 오랜만에 수영을 했다. 몇년 전에.. 2024. 11. 30. 이유식 만들기 6개월부터 아기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고 있다. 이유식은 1.재료부터 직접 손질해서 만들기 2.손질된 재료 사서 만들어주기 3. 완제품 사 먹이기. 이렇게 셋 중 하나로 선택하게 된다. 워낙 만드는 걸 좋아하니까 이유식 쯤이야…라고 생각하고 1. 재료부터 (좋은 걸로, 깨끗하게) 직접 손질해서 만들기를 시전하고 있는데, 어른 밥 보다 오래 걸린다… 생각보다 힘드네. 아기는 간을 하지 않으니 과정이라고는 재료손질& 죽만들기 뿐인데 재료손질: 재료 씻기 -> 다듬기 -> 찌기 -> 식히기 -> 갈기 -> 큐브 틀에 소분해서 얼리기 x 고기2종, 야채 6종 죽: 3일에 한 번 얼린 큐브 모아서 냄비(밥솥)에 끓이기or 매일 전자렌지 돌리기 뭐가 나은지 해봐야 직성이 풀려서 전자렌지, 중탕, 냄비 이유식, 밥솥 .. 2024. 10. 28. 출산 7개월차 세월이 유수 같이 빠르다. 바쁘게 지낸 시간을 복기 해보면, 혼자 일때는 빨리 감기처럼 지나간 반면에 출산 후에는 통편집이 된 느낌이다. 출산한 여성의 뇌는 실제로 회백질이 감소하는데, 회백질은 해마에 영향을 미치고 해마는 기억을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억이 통편집 된 감각이 느껴질 법 하다. 사라진 시간이 아쉬워 기록을 해뒀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도저히 기록할 기운이 없었다. 잠에 쫓기는 수유부. 틈만 나면 쪽잠을 자서 큰 병 안나고 버텨냈다고 생각한다. 아기를 돌보기 위해 육아를 제외한다면 모든 걸 미루고 1순위에 잠, 그 다음엔 영양섭취를 했다. 동면에 들어가기 전 곰 같았다. 짐승에 가까운 원초적인 삶. 체력에 부쳤지만 단순하고 고요해서 좋았다.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 2024. 10. 23. 감나무와 새 새들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곧 이사라 이것도 마지막이겠네. 아쉽다. 여섯 해 동안 감나무와 새 구경, 이제 마지막 기록. 아래는 예전에 적어놨던 글 감나무 관찰기 집 앞에 감나무가 있는데 봄에 가지치기 한 나무가 어느새 무럭무럭 자랐다. 10월쯤이면 감이 익고 새들이 감을 먹으러 온다. 감나무 꼭대기와 집 높이가 맞아서 새들을 관찰 할 수 있다. 여러 감이 있는데 꼭 터트려 놓은 감 하나를 돌아가면서 먹는다. 자기들끼리 비키라도 싸우기도 한다. (다른 감도 있는데 대체 왜?) 딱 한쌍의 작은 새만 서로 양보하며 먹었다. 어떻게 맛있는 감 하나를 감별하는 걸까? 가벼운 참새나 직박구리는 가지 위에서 먹고 무거운 까치는 아래 가지에서 위를 향해 먹는다. 거실에 앉아서 새 손님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2023. 12. 4. 무의식과 의식 그 사이 얼마전에 생일이었고 생일 직전 주말에 부모님과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하러 가기 전에 빵집에 들러 먹고 싶은 케이크를 사갔는데, 엄마가 “웬 당일도 아닌데 케이크?”라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엥? 모였을 때 먹으면 좋지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딱히 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생일 당일이 되자 남편이 “냉장고에 남은 케익이 있어서 새로 살 수가 없네. 올해는 사진을 못 찍겠어.”라고 했다. 이 때쯤 되니까 ’내가 뭔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했구나.‘라는 알아차림이 들었다. 작년, 재작년… 지난 생일들을 돌아보니 생일 전 주말에 가족 식사를 하고, 생일 당일엔 남편이 퇴근 길에 케익을 사왔다. 매년 케익을 놓고 구야와 남편, 나 이렇게 셋이 가족사진을 찍었다. 결혼 이후로 일년에 두번 우리 각각의 생일마.. 2023. 11. 3. 추석 맞이 꿈 추석 연휴 시작 날 꿈에 구야가 찾아왔다. 집안을 분주하게 움직이는 우리에게 쇼파에 앉자고 야옹 야옹 울었다. 알았다고 쇼파에 앉으니 옆자리에 동그랗게 자리를 잡고 누운 우리 구야.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구야를 쓰다듬으며 예쁘다도 사랑한다고 여러번 말했다. 구야도 기분이 좋아서 가늘게 뜬 눈으로 나를 봐줬다. 짧지만 기뻤던 꿈. 명절이라 인사를 온 걸까. 반갑고 그립다. 2023. 10. 4. 결혼의 좋은 점 살면서 문득 결혼해서 참 좋다고 느끼는 작거나 큰 순간이 있는데, 최근에 큰 사건은 구야(고양이) 사별 후였다. 나랑 남편 구야 이렇게 셋이 한 가족이었기 때문에 구야가 떠난 자리에 대한 아픔과 슬픔, 그리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함께 나눴다.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같은 의견을 주고 받았다. 남편이나 내가 없이 구야랑 둘이 살다 혼자가 되면 더욱더 힘든 시간을 보냈을 듯. 한달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여전히 보고싶다. 내 사랑 구야. 사소하지만 결혼해서 참 좋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서로의 도움을 받아 주관적 세계(현상)이 조금씩 넓어진다는 점이다. 좀 과장해서 말한다면 인간으로서 성숙(?)해져서 다양성을 갖춘 사람을 향해가고 있다. 나와 남편은 정 반대에 가까운 사람으로 나는 보폭.. 2023. 6. 22. 블로그 정리 네이버 티스토리 인스타 등 SNS가 너무 많다. 정리가 좀 필요한 시점. 1. 인스타 a** 개인용 - 친목용, 업로드 1년에 1-2건. v** 업무용 -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잘 못함. lala_girin 그림용 - 코로나 휴직 때 그림용으로 개설, 21년 7월 이후로 업로드 없음. milukku0224 고양이 사진 - 꾸야 전용, 보호소에서 꾸야 데려올 때 잘 지내고 있다고 소식 전해드리려고 만들었음. 특별한 일 있을 때만 업로드 중. living_with_kku 고양이 만화 - 꾸야 관찰 만화, 20년 9월에 중단 됨. 5개를 어떻게 통폐합&관리 할 것인가 고민된다. 인스타는 백업 기능이 있나? 2. 블로그 v** 업무용 - 심리학 글쓰기 티스토리 - 핸드폰 정리용 사진+수다+비공개메모장 y*.. 2023. 2. 19. MBTI-P 부부의 유럽 신혼여행 유럽 신혼여행 반대한다는 글을 읽고 남기는 나의 유럽 신혼여행 소감. 2주간 런던-파리-스페인 남부를 다녀왔는데 내가 한 번 욱한 것 빼고는 싸우진 않았다. 왜 남들처럼 개싸움이 안 났을까 생각해봤는데, 1. 호랭이(남편)가 어지간 해서는 절대 화를 안냄. 인간 보살. (참조: https://lalagirin.tistory.com/42) 2. 내가 인간 네비게이션. 한 번 간 길은 눈감고도 가는 수준. 특히 런던이랑 파리를 이미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안방처럼 편하게 걸어다님. 3. 둘다 MBTI 극P 성향. 즉, 아무 계획없이 슬렁 슬렁 다니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유럽 신혼여행에도 특별한 목표가 없었음. '오늘 저기 갈까?' 'ㅇㅇ'하면 가는 거고, '아 쫌 피곤한데' 그럼 그냥 어디 공원이나 슬슬 산.. 2023. 1. 3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