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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일상27

감나무와 새 새들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곧 이사라 이것도 마지막이겠네. 아쉽다. 여섯 해 동안 감나무와 새 구경, 이제 마지막 기록. 아래는 예전에 적어놨던 글 감나무 관찰기 집 앞에 감나무가 있는데 봄에 가지치기 한 나무가 어느새 무럭무럭 자랐다. 10월쯤이면 감이 익고 새들이 감을 먹으러 온다. 감나무 꼭대기와 집 높이가 맞아서 새들을 관찰 할 수 있다. 여러 감이 있는데 꼭 터트려 놓은 감 하나를 돌아가면서 먹는다. 자기들끼리 비키라도 싸우기도 한다. (다른 감도 있는데 대체 왜?) 딱 한쌍의 작은 새만 서로 양보하며 먹었다. 어떻게 맛있는 감 하나를 감별하는 걸까? 가벼운 참새나 직박구리는 가지 위에서 먹고 무거운 까치는 아래 가지에서 위를 향해 먹는다. 거실에 앉아서 새 손님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2023. 12. 4.
무의식과 의식 그 사이 얼마전에 생일이었고 생일 직전 주말에 부모님과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하러 가기 전에 빵집에 들러 먹고 싶은 케이크를 사갔는데, 엄마가 “웬 당일도 아닌데 케이크?”라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엥? 모였을 때 먹으면 좋지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딱히 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생일 당일이 되자 남편이 “냉장고에 남은 케익이 있어서 새로 살 수가 없네. 올해는 사진을 못 찍겠어.”라고 했다. 이 때쯤 되니까 ’내가 뭔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했구나.‘라는 알아차림이 들었다. 작년, 재작년… 지난 생일들을 돌아보니 생일 전 주말에 가족 식사를 하고, 생일 당일엔 남편이 퇴근 길에 케익을 사왔다. 매년 케익을 놓고 구야와 남편, 나 이렇게 셋이 가족사진을 찍었다. 결혼 이후로 일년에 두번 우리 각각의 생일마.. 2023. 11. 3.
추석 맞이 꿈 추석 연휴 시작 날 꿈에 구야가 찾아왔다. 집안을 분주하게 움직이는 우리에게 쇼파에 앉자고 야옹 야옹 울었다. 알았다고 쇼파에 앉으니 옆자리에 동그랗게 자리를 잡고 누운 우리 구야.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구야를 쓰다듬으며 예쁘다도 사랑한다고 여러번 말했다. 구야도 기분이 좋아서 가늘게 뜬 눈으로 나를 봐줬다. 짧지만 기뻤던 꿈. 명절이라 인사를 온 걸까. 반갑고 그립다. 2023. 10. 4.
결혼의 좋은 점 살면서 문득 결혼해서 참 좋다고 느끼는 작거나 큰 순간이 있는데, 최근에 큰 사건은 구야(고양이) 사별 후였다. 나랑 남편 구야 이렇게 셋이 한 가족이었기 때문에 구야가 떠난 자리에 대한 아픔과 슬픔, 그리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함께 나눴다.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같은 의견을 주고 받았다. 남편이나 내가 없이 구야랑 둘이 살다 혼자가 되면 더욱더 힘든 시간을 보냈을 듯. 한달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여전히 보고싶다. 내 사랑 구야. 사소하지만 결혼해서 참 좋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서로의 도움을 받아 주관적 세계(현상)이 조금씩 넓어진다는 점이다. 좀 과장해서 말한다면 인간으로서 성숙(?)해져서 다양성을 갖춘 사람을 향해가고 있다. 나와 남편은 정 반대에 가까운 사람으로 나는 보폭.. 2023. 6. 22.
블로그 정리 네이버 티스토리 인스타 등 SNS가 너무 많다. 정리가 좀 필요한 시점. 1. 인스타 a** 개인용 - 친목용, 업로드 1년에 1-2건. v** 업무용 -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잘 못함. lala_girin 그림용 - 코로나 휴직 때 그림용으로 개설, 21년 7월 이후로 업로드 없음. milukku0224 고양이 사진 - 꾸야 전용, 보호소에서 꾸야 데려올 때 잘 지내고 있다고 소식 전해드리려고 만들었음. 특별한 일 있을 때만 업로드 중. living_with_kku 고양이 만화 - 꾸야 관찰 만화, 20년 9월에 중단 됨. 5개를 어떻게 통폐합&관리 할 것인가 고민된다. 인스타는 백업 기능이 있나? 2. 블로그 v** 업무용 - 심리학 글쓰기 티스토리 - 핸드폰 정리용 사진+수다+비공개메모장 y*.. 2023. 2. 19.
MBTI-P 부부의 유럽 신혼여행 유럽 신혼여행 반대한다는 글을 읽고 남기는 나의 유럽 신혼여행 소감. 2주간 런던-파리-스페인 남부를 다녀왔는데 내가 한 번 욱한 것 빼고는 싸우진 않았다. 왜 남들처럼 개싸움이 안 났을까 생각해봤는데, 1. 호랭이(남편)가 어지간 해서는 절대 화를 안냄. 인간 보살. (참조: https://lalagirin.tistory.com/42) 2. 내가 인간 네비게이션. 한 번 간 길은 눈감고도 가는 수준. 특히 런던이랑 파리를 이미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안방처럼 편하게 걸어다님. 3. 둘다 MBTI 극P 성향. 즉, 아무 계획없이 슬렁 슬렁 다니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유럽 신혼여행에도 특별한 목표가 없었음. '오늘 저기 갈까?' 'ㅇㅇ'하면 가는 거고, '아 쫌 피곤한데' 그럼 그냥 어디 공원이나 슬슬 산.. 2023. 1. 31.
병원의 날 오늘은 종일 병원 투어 4군데 가고 기 빨림… 연초부터 건강보험 수혜자로 거듭날 것 같다. 7:00 일어나려 했지만 실패하고 7:25 기상, 샤워 8:45 병원1 도착 8:59 내 앞에서 대기 끊기고 선생님 시술 들어가심(…) 타이밍 쏘 중요 ㅜㅜ 9:50 진료 5분 컷 10:05 다음주 시술 설명 10:12 수납 10:17 약국 10:20 옆 병원2 가서 심전도 검사 10:40 카페에서 늦은 아침 11:30 이동 11:50 병원 3 이비인후과 진료 12:40 집 들림 3:20 병원 4 정형외과, 엑스레이, 물리치료 4:30 드디어 집 일정 끝 이틀 전에 넘어진 것 때문에 마지막 정형외과는 갈까말까 했는데 뼈 이상 없는 거 알았으니 근육통이 낫기를 맘편하게 기다릴 수 있겠다. 낮엔 참을만한데 밤엔 통증 .. 2023. 1. 19.
약 복용 표 만들었다 먹어야 될 약이 많아지니까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헷갈리기 시작 도저히 안되겠어서 복용표 만들었다. 도장찍는 재미는 덤! 핸드폰 알람+도장찍기로 챙겨보는 약 먹기 도장이랑 사이즈 맞춘다고 오랜만에 일러돌렸는데 그냥 한글로 표 만들어서 뽑아 쓰면 편할 듯 2023. 1. 11.
퇴사 D-1 신년에는 퇴사하고 백수가 될 예정이다. 내일은 마지막 상담과 서류 정리하러 1-2시간 머무르다 올 듯. 온라인 심리 검사해석과 화상상담만 남기고 전부 정리. 월요일에 마지막 상담하는 아이랑은 발길 떼는 게 못내 아쉬워서 머뭇거리며 인사 끝이 길어졌다. 오늘은 출근을 안해서 공식적으로 첫 백수(?) 혹은 백수 되기 전날이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밤새 온 연락들 확인 후 주사랑 약먹고 아침을 챙겨 먹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좀 읽다가 샤워하고 점심 먹고 예약해 둔 치과에 감. 처음가보는 곳이었는데 친절한 곳이어서 편안했다. 가격은 조금 비쌌음. 치과 끝나고 운동삼아 지하철 두정거장 정도를 걸어서 미용실 근처 카페에 갔다. 예약해 둔 시간 전까지 남은 소설을 읽으려고 했는데 웬걸 옆자리에 너무 흥미진진한.. 2023.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