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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심리학 공부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연습

by 기린씨 2022. 11. 15.

 애착이 불안정한 사람들의 특징은 일단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거기에 사로잡혀 상대방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장점조차 무시한다는 것이다.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은 당사자 입장에서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지만, 보다 넓은 관점으로 보면 본인의 세계를 좁혀 대인 관계에도 영향을 끼침으로써 적응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상처 받은 마음에 얽매여 자신을 괴롭히며 더 큰 손해를 초래한다.

 

 어떻게 해야 이런 얽매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일부' 사실을 '모두' 나쁘다고 부정하는 사고방식 때문이다. 여기에는 모든 일을 '좋다'와 '나쁘다'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와, 모든 것을 좋고 나쁨으로 평가하는 습관이 도사리고 있다. 

 이분법적 사고는 부모의 기대를 충족하면 착한 아이, 그렇지 못하면 나쁜 아이라고 벌을 받았던 어린 시절 경험에서 유래한 경우가 많다. 자신이 과거 나쁜 아이 취급을 받았던 것처럼 '나쁜 아이'로 보이는 사람을 용서할 수 없다고 전면 부정하는 것이다. 만약 어린시절 부모가 아이가 원하는 바나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공감해줬다면 이런 사고 방식에 물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 사고방식은 문제의 원인을 설명할 때도 적용된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이나 자신의 생각과 어긋나는 일이 있으면 이는 상대방이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며, 나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말과 행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악의 원인을 유대인 탓으로 돌려 대학살을 자행한 나치즘이 대표적 예다. 

 

 -나를 돌보는게 서툰 어른을 위한 애착수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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