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몹시 사랑하거나 끌리어 떨어지지 아니함. 또는 그런 마음.
애착은 생애 초기에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생겨난다. 이 시기에 어머니와 애착을 잘 형성해 안정감을 충분히 느끼면, 성장하면서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안정된 애착은 불안을 잠재우고 대인관계에서 기쁨을 느끼게 해 오래도록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안정된 애착은 원만한 사회성과 행복의 근본 요인으로 작용한다. 애착은 후천적 요인이지만, 개인의 행동이나 정서적 반응, 스트레스 내성 등에 마치 유전자처럼 관여해 인생 자체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애착이 안정된 사람은 힘들거나 괴로운 일이 있어도 꿋꿋이 이겨내고 행복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쉽게 흔들릴 뿐 아니라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유독 고통을 겪거나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 중에 애착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다행히 애착은 유전자가 아니어서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다. 성인이 된 후에도 불안정한 애착이 안정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불안정한 애착은 아이가 일관되지 않은 애정과 불안한 양육 환경을 제공한 부모에게 적응한 결과이다. 아이는 원할 때만 자신을 보살펴주는 부모에게 기대나 바람 자체를 포기하는 방식으로 적응한다. 무관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부모에게 적응하기 위해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권력이나 돈만 믿게 된다. 어떤 아이는 소란을 피울 때만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는 부모에게 적응하기 위해 과잉행동으로 시선을 끌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공격적인 행동이나 거짓말, 울부짖음 같은 문제 행동으로 부모를 난처하게 하는데, 이때 문제 행동의 원인을 아이에게서 찾아서는 안된다. 아이는 단지 자신이 느끼는 불안을 거울처럼 반사할 뿐이다.
불안정 애착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불안정한 애착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중년, 노인 할 것 없이 계속 불안을 느끼기 떄문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나 사회 적응력이 떨어지고 부정적인 감정이 내면 깊숙이 쌓여 마음속이 늘 불만이나 분노로 가득 차버린다. 젊은 시절부터 문제가 있을 때마다 주변을 원망하는 사람은 노인이 되어 치매에 걸려도 비슷한 행동을 보인다.
누가 그런 사람에게 다가가려 하겠는가? 그러니 어느 틈인가 배우자나 자녀에게도 외면당해 점점 고독해진다. 그래도 당사자는 '환경이 문제다.', '주변에 나쁜 사람들만 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은 돌아보지 않는다. 모두 '불안정한 애착'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애착은 불안정 애착 때문에 생기는 직접적인 문제에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지만, 이와 다른 등교거부, 게임중독, 은둔형 외톨이, 불안장애, 심신증, 스트레스성 장애, 강박증 장애, 통합실조증 같은 정신질환, 선천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발달장애 문제에도 애착을 안정시킴으로써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애착모델은 '불안정한 애착인식 -> 애착관계 주목 -> 애착의 안정화 -> 스트레스 내성 및 적응력 개선, 원만한 적응'이라는 회복과정을 추구한다. 회복의 최종 목표는 증상 개선이 아니라 원만한 적응, 즉 '본래 삶의 방식 회복'이라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증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져 간다.
증상 보다는 문제 행동 밑바닥에 자리 잡은 애착 문제를 잘 살피고 대응해야 한다. 애착 모델은 사람을 환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환경에서 어떻거든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불안정 애착'을 환자로 본다.
- 나를 돌보는 게 서툰 어른을 위한 애착 수업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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