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인터넷이 안되는 곳에서 디지털로 그린 그림을 폰으로 사진찍어 올리기. 노가다+문명의 혼재다. 사연인 즉, 초등학교에 일하러 갔는데 와이파이 비번을 몰라서;
요즘 가르치는 학생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타블렛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해서 노트북이랑 타블렛 챙겨감. 와콤은 고가라 챙겨가기 어려웠고 서랍을 뒤적여서 10+n년 전에 쓰던 xp-pen 제품을 찾았다. 지금 노트북엔 드라이버도 없어서 찾아보니 정품 사이트에서는 지원 종료. 검색으로 2011년 누군가 블로그에 올려 놓은 첨부파일을 받았다. 드라이버를 설치 했음에도 필압이 안 먹혀서 아쉬웠음.
그림은 수업 전에 학생 기다리면서 타블렛을 그려봄. 이 작은 판떼기로 온갖 과제를 다 해냈는데. 아련해지는 마음. 펜슬은 깨져서 테이프로 둘둘 감았을지언정 작동은 잘 된다. 12만원 주고 산 제품이었는데 10년 넘게 쓰다니 가성비 최고의 제품이다. 잘 작동 된다고 파란 불을 깜빡이는 것조차 정겨운 느낌.
막상 학생은 타블렛이 맘처럼 안 그려저서 금방 포기했다. 종이가 더 좋다고. 연습하면 더 잘 할수 있다고 응원했지만 실패. 약간 서운한 마음을 꼭 누르고 내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라도 보여줬다. 속으론 어른도 삐진다는 걸 초등학생 때는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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