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63 단도직입적으로 나는 표현이 꽤 단순한 편이다. 성질이 급하고 직설적이다. 결론부터 짧게 말하는 스타일. 그래서인지 꿈도 아주 단순하다. 직언에 가까운 꿈이라 해석도 딱히 필요하지 않은 수준.며칠전에 하루동안 가족1, 가족2가 속을 아주 뒤집어 놨는데 그날 바로 꿈을 꿨다. 내 차(융 분석에서 보통 차=나를 상징한다) 안에 일행 3명이 타고 있었고 다들 만취인지 자는 건지 인사불성 상태였다. 그 와중에 뒷자석 한 명은 구토를 했고 옆자리 사람은 잠꼬대 같이 중얼거려서 기가 찼다. 심지어 차는 일본스타일로 운전석이 반대편에 있었다. 내가 다 건사해야해서 갑~갑~하고 귀찮은 꿈이었다. 그날의 나를 딱 한 장면으로 이렇게 출력해주다니 꿈은 정말 신기하고 흥미롭다. 2025. 7. 24. 한적한 속초 평일 속초에 다녀왔다.오래된 숙소를 리모델링했다고 그래서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가지고 왔는데 리모델링과 구식의 콜라보가 신기한 곳이었다.숙소 내부에 있던 일본 풍 벨. 밖에서 벨을 누르면 여기서 아주 오래된 멜로디가 나온다. 무려 12가지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옛 제품들은 그 시절스러운 낭만이 있다.숙소 엘리베이터 옆 창문. 그림같은 풍경. 요즘은 좋은 풍경 앞에는 대부분 통유리를 배치하는데 이런 작은 프레임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사진에 다 담을 수가 없어 아쉽다.방에서 본 풍경. 건물 앞쪽은 바다, 뒷쪽은 산인데 우리방은 산을 보는 쪽이었다. 한적한 논밭에 호수 그리고 멀리 보이는 설악산과 울산바위. 좋았다.인생 15개월차. 태어나서 모래사장을 처음 밟아 본 아기는 무섭다고 안아달라고 발을 동.. 2025. 7. 5. 아기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오는 길 아가 어린이집 등원하고 오는 길에 본 길냥이. 쿨쿨 평화롭게 잔다.신도시라 길냥이 보기가 어려웠는데 얼마 전부터 보인다얼마나 멀리서 건너 건너온 건지… 신도시 특성상 온 사방이 차길인데 여기까지 온 게 기특하다. 건강하게 잘 지내길. 2025. 6. 4. 아기랑 첫 여행 아기가 태어나고 첫 가족여행 챙겨야할 (아기)짐이 너무 많아 가지말까, 정신적인 피로감에 1차 위기.삼일 전 117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에 강원도를 가도 되나 2차 위기…가 있었지만 밀어 붙여서 잘 옴. 어찌저찌 출발만 하면 그 다음은 굴러가게 되는 것 같다.지금까지 인생을 그런 생각으로 살아온 것 같은데, 아기가 생기니까 자꾸 머리속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낯선 느낌.실수로 빼놓은 짐에 아기가 힘들어질까봐, 궂은 날씨에 감기라도 걸릴까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길이 막힐까봐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막상 출발해보니 무리 없이 잘 도착했고,첫 장거리 이동에도 아기는 잘 자줬다. 착한 우리딸. 너는 늘 엄마 생각보다 씩씩하구나. 코로나, 시험관, 임신, 출산을 지나며 정말 오랜만에 수영을 했다. 몇년 전에.. 2024. 11. 30. 이유식 만들기 6개월부터 아기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고 있다. 이유식은 1.재료부터 직접 손질해서 만들기 2.손질된 재료 사서 만들어주기 3. 완제품 사 먹이기. 이렇게 셋 중 하나로 선택하게 된다. 워낙 만드는 걸 좋아하니까 이유식 쯤이야…라고 생각하고 1. 재료부터 (좋은 걸로, 깨끗하게) 직접 손질해서 만들기를 시전하고 있는데, 어른 밥 보다 오래 걸린다… 생각보다 힘드네. 아기는 간을 하지 않으니 과정이라고는 재료손질& 죽만들기 뿐인데 재료손질: 재료 씻기 -> 다듬기 -> 찌기 -> 식히기 -> 갈기 -> 큐브 틀에 소분해서 얼리기 x 고기2종, 야채 6종 죽: 3일에 한 번 얼린 큐브 모아서 냄비(밥솥)에 끓이기or 매일 전자렌지 돌리기 뭐가 나은지 해봐야 직성이 풀려서 전자렌지, 중탕, 냄비 이유식, 밥솥 .. 2024. 10. 28. 출산 7개월차 세월이 유수 같이 빠르다. 바쁘게 지낸 시간을 복기 해보면, 혼자 일때는 빨리 감기처럼 지나간 반면에 출산 후에는 통편집이 된 느낌이다. 출산한 여성의 뇌는 실제로 회백질이 감소하는데, 회백질은 해마에 영향을 미치고 해마는 기억을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억이 통편집 된 감각이 느껴질 법 하다. 사라진 시간이 아쉬워 기록을 해뒀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도저히 기록할 기운이 없었다. 잠에 쫓기는 수유부. 틈만 나면 쪽잠을 자서 큰 병 안나고 버텨냈다고 생각한다. 아기를 돌보기 위해 육아를 제외한다면 모든 걸 미루고 1순위에 잠, 그 다음엔 영양섭취를 했다. 동면에 들어가기 전 곰 같았다. 짐승에 가까운 원초적인 삶. 체력에 부쳤지만 단순하고 고요해서 좋았다.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 2024. 10. 23. 이전 1 2 3 4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