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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일상

더운 여름날, 난이도 중상

by 기린씨 2025. 9. 5.


오늘 하루 난이도 중상.
큰 일은 아닌데 짤짤 한 트러블이 쌓였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니까 에어컨이 역류해서 거실이 물바다가 됨. 수리센터 문의하니까 월요일이나 된다고…
흔들리는 정신머리를 붙잡고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요가에 갔다. 오후가 될수록 달궈지는 남서향 집에 있는다고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일단 운동 고고. 조금이라도 기온이 덜 오를까 싶어서 암막커튼을 싹 쳐놓고 나갔다.

운동 끝나고 서브웨이 하나 사들고 집에 와서 먹으면서 아기 낮잠을 어째야 하나 고민했다. 친정으로 피신 가야 하나 싶은 와중에 수리기사님이 오늘 늦은 시간에 오신다고 연락이 옴. 그럼 아기를 데려다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선풍기 바람 쐬여 재웠다.

그럭저럭 잘 자나 싶었더니 자고 일어난 아기 얼굴이 알레르기로 난리 (눈물) 여기저기 가렵다고 깽깽 운다. 급하게 우유하나 먹여서 병원 가는데 오늘 많이 덥네 녹는다 녹아 흑흑. 이 와중에 병원 엘리베이터는 세월아 네월아 오는데 초등학생이 킥보드로 새치기해서 못 탈 뻔함. 너 임뫄 순서대로 타는 거지 어딜 바퀴를 콱 뫄. 어? 어른으로서 한마디 해야 하나 싶다가 걍 지쳐서 암말도 안 함. 애를 키워보니까, 아이들의 부모 모방행동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알게 되면서 ‘쟤네 엄마도 똑같겠지, 내가 한마디 해야 뭔 소용있겠나’ 싶어진다.

병원 진료 끝나고 수리기사님 올 때까지 집 앞 카페에서 버티다가 들어옴. 금방 고쳐져서 다행. 이걸로 올여름 세 번째 수리인데(매달 수리함 부들부들) 에어컨보다는 건물 배관 문제인 것 같다고… 전세기간 끝나면 꼭 이사 가야지.

저녁쯤 되니까 약발이 돌아서 아기 알레르기도 가라앉았다.

하루에 이벤트가 팡팡 생겨서 정신없이 덥고 지쳤지만
아기는 큰 병이 아니었고, 에어컨은 당일 수리 됐다.
그러니까 보통보다 약간 더 어려웠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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