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일상

오미크론 확진 일기

기린씨 2022. 3. 23. 12:55

3/23 수요일

자가키트 두줄 나오고 열이 37.5-38.5 왔다 갔다.
열 때문에 어지러워서 아직 병원을 못 가서 조금만 있다 가야지.

주로 집에만 있으니까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동거인이 복병이네.

넘 힘들어서 12:50에 해열제 먹었다.

저녁에 타이레놀 하나 더 먹음.
열이 오를 땐 너무 춥다가 열이 내리면 땀이 훅 나고 덥다. 반복 중.


3/25 금요일

1, 2일차는 내내 38도 넘게 열이 나더니
3일차에는 열이 내리고 목이 부었다.
목이 찢어질 거 같다던 전형적인 코로나 증상. 굉장히 건조하다. 그리고 내내 다리가 저리고 골반이랑 무릎쪽이 욱신거린다. 이건 바닥에서 잘 못자서 이런건지 코로나 증상인지 모르겠다.

목이 간지러워서 종종 기침이 난다.
약을 처방 받을 때랑 증상이 달라져서 그대로 약을 먹는게 맞나 한 참 고민했다. 약 성분들 훑어보고 그냥 먹기로 결심. 먹어보니 목 따가움에도 효과가 있었다. 항생제는 먹을 때마다 거부감이 든다. 이 전에 알러지 경험이 있어서인지, 살면서 너무 많이 경험했다고 생각해서 불편한 건지 잘 모르겠다.


3/26 토요일

다른 날보다 잘 잤다. 며칠간은 3시간정도 자다 깨서 잠들기가 힘들었는데 7시간은 푹 잤다. 다행이다. 늦게 잠드는 습관만 잡으면 좋겠다.


3/26

열이 다 떨어졌다. 잔기침만 나고 목 따가운 것도 좀 줄었다. 자고나면 아침이 제일 심하고 점점 나아지는 듯.
벌써 5일차라니 시간 너무 빠르다. 격리는 3일 남음. 일주일 격리하면 어떻게 보내려나 싶었는데, 한 삼틀은 누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사일째부턴 살살 움직이며 집안 정리하고 핸드폰, 밀린 보고서를 보냈다. 오일째는
일요일을 핑계삼아 최대한 아무것도 안 하려고 했는데 그러고나니 하루가 사라진 것 같은 묘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