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2019년에 봤던 전시 후기.
순천 할머니들이 늦깎이로 한글을 배우면서 쓰신 글과 그림들 전시회. 핸드폰 사진 정리하다 블로그로 옮겨본다.
너무 좋았던 전시.


색이 참 곱다

나의 꿈 / 김명남
어릴때부터 처녀때까지 꿈은
경찰, 여군, 시내버스 안내양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모두 도시락을 들고 경찰서에 몇번 갔습니다.
경찰복을 입은 이모부가 멋져 보였습니다.
경찰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여군이 되어 씩씩하게 나라를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배우지 못해 경찰도 여군도 될 수 없었습니다.
버스에 매달려 오라이 하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그래서 버스 안내양이 되고 싶었습니다.
가족들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지금 내 꿈은 공부를 많이 해서 무엇이든
척척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너무 좋다.

복숭아 - 김유례
나는 어릴때 철이 없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입고 있던 색동옷이 예
쁘다고 저 옷 나 주라고 외할머니를 조르기도
했습니다.
어른 키만큼 깊은 우물에도 수없이 빠져 죽을
고비도 넘겼습니다.
하루는 친구와 소를 먹이러 강가에 갔다가 비
료 포대를 뒤집어 쓰고 멱을 감다 숨을 못 쉬어
죽을 뻔했습니다.
또 하루는 복숭아가 먹고 싶었습니다.
친구와 나는 아버지 몰래 곡식을 퍼다 주고
복숭아를 샀습니다.
그리고 복숭아를 막 먹으려는데 아버지가 오
셨습니다. 우리는 재빨리 복숭아를 아궁이에
감췄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다가 나중에 생각
나서 복숭아를 꺼냈더니 새까맣게 타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감각적인 일러스트

아이 예뻐라

거의 유일무이하게 꿈을 이루셨던 글
휴 다행이다.

가장 좋았던 그림. 프린트도 구매했다.
예전 전시회 정보
http://naver.me/FUGnZtax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원화 전시 시작합니다!
[BY 남해의봄날]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림, 실제로 보면 얼마나 좋을까요?작년에 원화 전시회 못 가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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